(영상)배우자 3인2색…침묵의 김혜경·김건희, 발로 뛰는 김미경

김미경, 선거운동 지원에 안철수 완주 독려…코로나 극복 후 곧바로 봉사활동
활발한 대외활동 이어가던 김혜경, 장기간 칩거…김건희도 차일피일 공식등판 미뤄

입력 : 2022-03-01 오후 2:35:14
안철수(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후보와 부인 김미경(앞줄 맨 왼쪽)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장평로 아랫장에서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가며 남편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각종 논란에 휩싸여 공식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안 후보와 함께 호남 구석구석을 훑었다. 김 교수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여수에서 수십 년간 양조장 사업을 했다. 지역과의 인연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은 김 교수는 이번 방문에서 안 후보보다 먼저 유세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가 하면, 시민들의 손을 잡고 한 표를 부탁하는 등 평소보다 더 바삐 움직였다.
 
김 교수는 순천을 찾아 "저는 1963년 순천 저전동에서 태어났다. 3살 때 여수로 이사를 가서 사진밖에 기억은 나지 않는다"면서도 "저희 아버지 고향이 순천이시고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다 순천에 사셨기 때문에 저에게 순천은 아주 익숙하고 가까운 도시"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자신이 자랐던 여수에서는 "저는 여수의 딸"이라며 "여러분 안철수 준비돼 있다. 여러분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지지율, 여러분이 바꿔주시면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왼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사진=뉴시스
 
이 같은 김 교수의 적극적인 유세 지원은 선거운동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타 후보 배우자들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가던 김혜경씨는 갑질 논란에 휩싸인 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됐다. 허위이력에 주가 조작, 무속 논란의 김건희씨 역시 차일피일 공식 등판을 미루고 있다. 여야 유력주자 배우자 모두 국민적 비난에 처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이례적 풍경이 그려지고 있는 것. 
 
김 교수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안 후보의 지방 일정 등에 동행하면서도 조용한 내조를 이어왔다. 올 1월 중순 이후에는 안 후보와 아예 동선을 달리해 홀로 호남에 내려가 지지를 호소했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에는 현장 유세 때 전면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등 안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 지난달 13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기저질환으로 입원까지 하는 풍파를 겪었지만, 닷새 만인 18일 퇴원한 뒤 다음날 곧바로 안 후보와 함께 서울 중구보건소를 찾아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자신의 입원 기간 발생한 국민의당 유세버스 사고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하루라도 빨리 힘을 보태기 위함이었다.
 
안철수(왼쪽에서 네 번째) 국민의당 후보와 부인 김미경(왼쪽에서 세 번째)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복을 착용하고 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특히 안 후보에게 중도포기 없이 선거를 끝까지 뛸 것을 독려하는 등 배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 교수는 병원에 있는 동안 안 후보를 향해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는 국민들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서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각오를 다졌다"며 "사과하고 잠행하며 국민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다른 배우자들과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자랑했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교수는 최근 선별진료소 업무지원비로 받은 800만원 전액을 국제백신연구소에 기부하는 나눔도 실천했다. 김 교수의 기부금은 코로나19 관련 지원사업에 사용될 방침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부터 주말마다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등의 업무를 지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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