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공한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협상 경과 파일 제목이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로 나와 있다. (자료=국민의힘)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경과를 담은 PDF 파일의 문서정보 제목이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인 것으로 나타나 뒷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보는 단일화 협상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드러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27일 윤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안 후보 측과의 협상 과정의 내용을 담은 '단일화 협상 경과'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문서속성을 통해 본 '단일화 협상 경과' PDF 파일에는 제목이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로 나왔다. 해당 표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기존에 올린 파일을 삭제한 뒤 새 파일을 올렸다. 새 파일에는 제목 부분에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
PDF 파일 제목에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로 나온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안 후보 측과의 결렬을 미리 대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도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안 후보에게 있다는 식으로 미리 전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서 작성자가 일지 작성 시간이 촉박해 표 양식이 들어 있던 기존 파일에 덮어쓰기를 하면서 발생한 우연이자 해프닝"이라며 "문서를 불러오기 해서 표를 인용하고 저장, 수정, 저장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파일은 2017년 8월3일 오후 4시55분에 최초 작성된 문서로 확인됐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