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첨단소재 배당 증가 1·2위

일가 3명 개인 배당금 10위권…효성 "주주 환원 조치일 뿐"

입력 : 2022-03-02 오후 4:27:1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효성(004800)의 계열사인 효성티앤씨(298020)효성첨단소재(298050)의 배당 증가폭이 상장사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장사 853곳 중 2021년 주당 배당금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효성티앤씨다. 효성티앤씨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5000원에서 2021년 5만원으로 10배 증가했다. 2위는 효성첨단소재로 배당이 없다가 지난해 신규 배당을 1만원으로 정했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배당 기준일 주가로 따진 시가배당률에서도 9.3%로 상장사 중 2위를 차지했다.
 
2일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장사 853곳 중 2021년 주당 배당금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효성티앤씨다. (사진=뉴시스)
 
배당금 증가폭에 힘입어 효성 일가는 개인 배당금 액수에서 나란히 10위권을 기록했다. 10위 조현준 회장은 650억5100만원으로 114.9%나 증액됐다. 조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경우 증가폭이 200.7%를 기록하며 351억9500만원을 받게 돼 13위를 기록했다. 바로 뒤 14위인 조 부회장은 증가율 54.2%에 배당금은 348억700만원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 자회사의 실적이 굉장히 높았다"며 "경기 민감주 특성상 시설 투자 외에는 재투자보다는 배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있다"며 "효성 자회사의 경우 지주사 지분율이 20% 넘어가니 자사주 매입은 더 할 필요가 없어서 배당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특성보다는 대주주의 향후 승계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 A씨는 "배당률 높인 것은 대주주를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승계에 있어서 상속세와 증여세를 내야 하니 '정공법'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효성에서는 승계와 관련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영업익이 좋아 주주에게 환원하는 주주 친화정책이었다"며 "공매도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지주회사 효성 지분율은 21.94%, 조 부회장은 21.42%이며 조 명예회장이 9.51%다. 조 명예회장의 경우 지난달 9일 기준 지분율이 9.48%였다가 21일 0.03%를 추가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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