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이어 배당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강화 요구에도 카드사들의 배당총액 규모는 전년보다 늘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보통주 1주당 224원의 현금을 결산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402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며, 오는 3월24일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100% 지분을 가진 우리금융지주가 모두 가져간다.
우리카드의 이번 배당은 지난 2013년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비약적인 실적 증가로 배당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1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8.5%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작년 호실적을 달성한 만큼 레버리지 비율 내 관리 가능한 배당성향 20% 수준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029780)도 지난해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 보통주
1주당
2300원으로 배당금을 책정했다
. 배당총액은
2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늘었다
. 배당총액 대비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배당성향은
44.5%로 전년보다
3.7%p 하락했다
.
다른 카드사들도 연이어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 국면 속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번 배당에 대해 주주친화 정책 및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당국은 금융권에 코로나 리스크를 고려해 배당 자제를 권고해왔기 때문이다. 여전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상환 유예 정책이 오는 3월 종료돼 부실이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달 대형 가맹점과 카드 수수료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수료 인하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부담이다.
소비자를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드 고객으로부터 대출금리 인상으로 큰 수익을 얻었지만 카드 및 부가 서비스 등의 혜택은 계속 축소하고 있어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대출금액이 늘면 부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준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출 금리 올리고 카드 혜택을 줄여서 남은 이익을 챙겨가기 전에 금융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일정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발판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