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 (사진=대웅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무고를 한 상대방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보타' 세계 진출 주역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박성수 부사장은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사업개발팀장, 약사팀장, 글로벌사업팀장을 거쳐 2011년 미국법인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 귀국한 뒤에는 나보타사업본부장을 맡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업을 총괄했다. 현재는 정기 임원 인사를 거쳐 총괄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나보타사업본부장 재직 당시 박성수 부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주도하고 50개국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하면서 품목허가 신청도 마쳤다. 대웅제약이 나보타 중국 허가를 획득하면 국내에선 중국에 진출한 두 번째 보툴리눔 톡신 기업이 된다.
박성수 부사장은 "나보타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유럽, 캐나다에서 모두 허가를 받은 글로벌 브랜드"라며 "높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시술법 교육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에는 유럽 내 출시도 앞두고 있다. 나보타는 2019년 미간주름 개선용으로 유럽 의약품청(EMA) 허가를 획득했다. 허가 획득 이후 출시 자체는 지연됐다. 이에 대해 박성수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유럽에서 나보타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美 ITC 소송 마무리…형사 소송서 무혐의 처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017년 1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등을 상대로 고소한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지난달 4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 등 영업비밀을 침해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제조했다는 메디톡스 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약 5년간의 법정 분쟁 중 큰 줄기 하나를 털어낸 셈이 됐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론을 무효화했다. 대웅제약은 2019년 국내 형사 소송과 같은 이유로 ITC에 대웅제약을 제소한 바 있다. ITC는 메디톡스 손을 들어주며 나보타 미국 수입과 판매를 21개월간 금지했다.
최종 결론 이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들과 합의를 체결했고, 후속 소송 기각을 선택하면서 ITC 결론은 무효가 됐다.
ITC 최종 결론 무효화와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대해 박성수 부사장은 "이미 미국 소송도 무효화해서 바로잡았다"라며 "국내 형사 소송도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압수수색, 디지털 포렌식, 광범위한 강제조사를 했으나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결국 무혐의로 종결됐다"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민사도 마찬가지로 마무리…무고 상대방에게 책임 물을 것"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사이에 남은 분쟁은 민사 소송으로 좁혀진다. 양측은 검찰 무혐의 처분 이후 민사 소송을 두고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성수 부사장은 처음부터 성립될 수 없는 소송이었다며 민사 소송을 통해 모든 분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애초에 근거가 없는 소송이었기에 민사 등 남아 있는 소송도 당연히 마찬가지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소송 이후에는 메디톡스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예고도 했다. 박성수 부사장은 "대웅제약은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무고를 한 상대방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 제3의 나보타로 글로벌 회사 도약 기여"
박성수 부사장은 나보타 사업이 대웅제약에게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추가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보타 사업은 대웅제약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 됐고, 이번 정기 임원을 통한 승진은 그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검증된 나보타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제2, 제3의 나보타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웅제약은 나보타 외 보툴리눔 톡신 제품화도 검토 중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ITC 소송 과정에서 신규 균주를 도입한 바 있다. 법정 분쟁의 불씨가 된 균주를 구할 수 없다는 메디톡스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관련, 박성수 부사장은 "신균주를 활용해 다각적으로 연구 중"이라며 "제품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박성수 부사장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 다양화와 동시에 적응증 확대, 생산량 증대도 구상하고 있다.
박성수 부사장은 "미용에 이어 다양한 영역의 치료시장에 진출하는 등 장기간 탄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신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공급물량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이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경력
△2006년 1월~2007년 12월 사업개발팀장 △2008년 1월~12월 약사팀장 △2009년 11월~2011년 7월 글로벌사업팀장 △2011년 8월~2015년 3월 미국법인장 △2015년 4월~2021년 12월 나보타사업본부장 △2021년 12월~ 총괄부사장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