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식약처, 대통령 묻기도 전에 인력채용 채비

업무보고 당일 증원 입법예고…허가 인력만 207명
이 대통령 "세계에서 제일 빨리" 주문에 "반드시"

입력 : 2025-12-23 오후 1:33:29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 심사에 필요한 207명을 포함해 총 209명의 신규 인력 증원을 위한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허가 심사를 위해 직접 챙기기도 한 사안인데, 증원을 위한 행정절차는 업무보고 당일 개시됐습니다.
 
23일 법제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개정령안을 보면 식약처는 의료제품 관련 허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기기안전국 1개 과를 평가 대상 조직으로 신설하면서 4급 1명, 5급 2명, 6급 3명, 7급 1명 등 총 7명을 신규 채용합니다. 여기에 의료제품 분야 허가 심사 업무의 수행을 위한 인력 23명도 증원합니다. 급수별로 5급 7명, 6급 8명, 7급 6명, 연구관 1명, 연구사 1명입니다.
 
식약처 소속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는 연구관 17명, 연구사 43명 등 신규 인력 60명이 충원됩니다. 이들은 신설되는 평가 대상 조직 3개 과에 배치됩니다. 식약처는 또 의료제품 분야 허가 심사 업무의 수행을 위한 신규 인력은 연구관 33명, 연구사 84명 등 117명을 채용합니다.
 
개정령안에서 기존 증원 인력 중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 이들을 뺀 채용 인력은 209명입니다. 이 가운데 207명은 허가 심사 관련 업무를 진행하며, 나머지 2명은 대변인실에서 디지털 홍보 기능을 맡습니다.
 
이번 개정령안 입법예고 의견 제출 기간은 지난 19일까지였습니다. 앞으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한 행정절차는 사실상 계획대로 진행돼 내년 중 증원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식약처의 신규 채용은 허가 심사 가속화를 위한 첫걸음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식약처 입법예고 당일인 16일 업무보고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에게 "전 세계에서 제일 빨리 심사 처리를 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면서 인력 채용 현황을 물었습니다. 오 처장은 "인력 채용을 단계적으로 하게 돼 이번에 207명을 1차 채용하고 내년에 나머지 채용도 추진하려 한다"면서 "내년 1월부터 공고가 나가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의약품 허가 심사 가속화와 이를 위한 식약처 전문 인력 확보 지시는 지난 6월 인천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심사 기간을 전 세계에서 가장 짧게, 획기적으로 줄여볼 생각"이라며 "심사 관련 예산과 인력은 대폭 늘릴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식약처의 2단계 증원 규모는 100명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근거는 지난 10월17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있었던 이 대통령과 오 처장 대화입니다.
 
오 처장은 이 회의에서 동시·병렬적 심사로 전환하는 등 전 주기 규제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신약 허가 심사 기간을 240일로 줄이겠다면서 300명의 심사관 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 처장 제안에 "행정안전부가 반대하더라도 이를 관철시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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