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4잔 값에 커피머신 렌털하는 SK매직, 청호나이스 정조준?

SK매직 기존제품과 결합시 2만원대에 가능…청소·관리서비스 제공
업계유일 커피머신얼음정수기 청호나이스 "시장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입력 : 2022-03-09 오후 12:03:1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SK매직이 커피머신 렌털에 뛰어든다. 생활가전업계에서 청호나이스가 독주하고 있는 커피머신·정수기 시장을 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생활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 7일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oint Business Plan)을 체결했다. 커피머신을 비롯한 필립스의 다양한 제품을 결합해 렌털상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원두가격 상승으로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인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급성장하는 홈카페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도 맞물리며 홈카페족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자동 커피머신의 위생관리 및 청소가 까다롭다는 점에 착안, SK매직은 커피머신 렌털을 통해 청소·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필립스의 '라떼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아메리카노, 라떼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3만원대로, 기존 SK매직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과 결합한 크로스 패키지 이용시 2000~3000원 할인돼 2만원대에 이용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기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에는 얼음정수기 등과 패키지 상품 등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이 타 제조사와 협업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매직은 이미 삼성전자(005930)와 협력을 통해 전국의 SKT매장에서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5개 품목을 렌털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SK매직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협업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커피머신도 이같은 품목 확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매직 렌털 품목을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홈카페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청호나이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호나이스는 2014년 커피머신 얼음정수기를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며 13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2월 리뉴얼 출시한 '에스프레카페'는 1만대 이상 판매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생활가전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캡슐커피머신에 얼음정수기를 결합해, 사실상 커피머신정수기 시장을 만든 원조업체다. 최근에는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내세우며 커피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등 커피머신얼음정수기를 회사의 간판제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필립스의 커피머신과 다르게 청호나이스는 캡슐을 이용한 방식이다. 
 
SK매직이 필립스 커피머신 렌털에 뛰어들면서 홈카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에스프레카페와 필립스 커피머신은 커피제조방식과 특징 등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다"면서 "홈카페 시장 확대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14년 카피탈리 캡슐을 적용한 커피정수기를 출시했다가 2년만에 접은 코웨이(021240)는 "커피정수기 출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청호나이스의 커피머신얼음정수기. (사진=청호나이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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