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대혼전'…20대 대통령 새벽에야 '윤곽'(종합)

이재명, 여성표심 결집에 2030 대반전…서울 고전은 그대로

입력 : 2022-03-09 오후 9:22:26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왼쪽)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마지막까지 대혼전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상파3사·JTBC의 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는 고전을 이어갔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2030에서는 여성 표심이 결집하며 윤 후보를 맹추격, 승부를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끌고 갔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구조사를 실시해 오후 7시30분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결과에는 지난 4일과 5일 사전투표 보정치가 반영됐다. 지상파 3사 결과 윤 후보가 48.4%, 이 후보가 47.8%를 기록했다. 반면 지상파 3사와는 별도로 자체 출구조사를 시행한 JTBC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48.4%, 윤 후보가 47.7%였다. 
 
지상파 출구조사 지역별 예측치를 보면 서울 윤석열 50.9% 대 이재명 45.4%, 인천 이재명 49.6% 대 윤석열 45.6%, 경기 이재명 50.8% 대 윤석열 45.9%였다. 이 후보가 서울에서의 고전은 이어갔지만 직전 경기도지사의 프리미엄을 살려 경기와 인천에서는 앞섰다.  
 
부산은 윤석열 57.8% 대 이재명 38.5%였고, 울산 윤석열 56.5% 대 이재명 39.1%, 경남 윤석열 57.1% 대 이재명 39.0%였다. 이 후보는 PK에서 40% 가까운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나름 선전했다. 대구는 윤석열 72.7% 대 이재명 24.0%, 경북은 윤석열 72.1% 대 이재명 24.6%였다. TK는 여전히 강한 보수 성향을 드러냈지만 이 후보가 20% 넘는 득표율을 올릴 것이 확실시돼 안동 출신이라는 지역 연고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구원으로 얽힌 윤석열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중원 싸움도 치열했다. 대전 윤석열 48.2% 대 이재명 47.3%, 충남·세종 윤석열 48.2% 대 이재명 47.2%, 충북 윤석열 50.3% 대 이재명 45.0%였다. 윤 후보가 부친과 조부가 충청 출신인 점을 들어 "충청의 아들"을 자임하며 지역 연고에 기댔지만, 사드 추가배치 등 논란도 끊이질 않았다.  
 
호남은 이 후보의 압승이었다. 광주 이재명 83.3% 대 윤석열 13.7%, 전남 이재명 83.7% 대 윤석열 13.3%, 전북 이재명 82.6% 대 윤석열 14.4%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 안팎으로 나오자 이에 고무돼 득표율 목표치를 30%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윤석열 후보와 전격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이에 따른 역풍이 불었다는 해석이다. 
 
강원은 윤석열 54.3% 대 이재명 41.2%였고, 제주는 이재명 52.2% 대 윤석열 42.5%로 집계됐다. 
 
JTBC 출구조사 지역별 예측치를 보면 서울 윤석열 51.2% 대 이재명 45.2%, 인천 이재명 49.6% 대 윤석열 45.7%, 경기 이재명 51.9% 대 윤석열 44.2%였다. 지상파 3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는 서울에서 고전을 이어갔다. 역대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들은 수도권 승리를 전제로 대권을 쟁취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서울에서의 패배는 아프게 다가왔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윤석열 58.2% 대 이재명 37.6%였고, 대구·경북(TK)에서는 윤석열 71.8% 대 이재명 23.8%였다. 반대로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86.5% 대 윤석열 11.7%로 지역별 대비가 뚜렷했다. 중원인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윤석열 48.2% 대 이재명 47.0%였으며, 강원·제주에서는 윤석열 49.8% 대 이재명 45.9%였다.
 
지상파 출구조사 연령별 예측치를 보면 20대 이하에서 이재명 47.8% 대 윤석열 45.5%, 30대 윤석열 48.1% 대 이재명 46.3였다. 2030에서 크게 뒤지던 이 후보는 이대남(20대 남성)에 집착하는 윤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며 젊은 여성 표심을 적극 공략했고, 이를 바탕으로 20대에서 대역전을 이룰 수 있었다. 40대에서는 이재명 60.5% 대 윤석열 35.4%로, 40대가 이 후보의 굳건한 지지 기반임을 증명했다. 50대에서도 이재명 52.4% 대 윤석열 43.9%로, 이 후보가 앞섰다. 60대에서는 윤석열 64.8% 대 이재명 32.8%, 70대 이상에서는 윤석열 69.9% 대 이재명 28.5%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했다.
 
JTBC의 연령별 예측치를 보면 이 후보는 60대 이상으로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JTBC의 성별 예측치를 보면, 20대 이하 남성 윤석열 56.5% 대 이재명 38.2%였지만 20대 이하 여성을 보면 이재명 60.2% 대 윤석열 31.5%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30대 남성에서는 윤석열 48.6% 대 이재명 47.8%로 박빙이었으며, 30대 여성에서는 이재명 52.2% 대 윤석열 41.7%로 이 후보가 앞섰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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