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밤이 아주 길었다…위대한 국민승리"(종합)

국민의힘 상황실, 냉온탕 오가…출구조사에 '정적'·지지율 역전에 "뒤집자"

입력 : 2022-03-10 오전 5:37:55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전한 메시지는 지지자에 대한 감사였다. 득표율 48.6%로 당선 확실이 나오기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지지자들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권교체를 외쳤던 윤 후보는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서는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역대 최저 격차로 신승을 거둔 점을 의식한 결과였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3시57분쯤 서초구 자택을 나와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오늘은 참 늦은, 밤이 아주 길었다.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계신 줄 몰랐다. 고맙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6시에 시작한 20대 대선 투표 이후 약 22시간 만이었다.
 
윤 후보는 이후 곧바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그는 국민승리와 국민통합을 골자로 당선 수락연설을 했다. 윤 후보는 "오늘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경쟁을 하는 모든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고, 이제 경쟁은 일단 끝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쟁 후보를 위로하며, 새정부에서 협치의 정신을 살리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마지막까지 함께, 또 멋지게 뛰어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또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함께 큰 기여를 했다"며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고, 두 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며 국민을 잘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냉·온탕을 오갔다. 선거 당일 오후 7시30분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 앞선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에 모였던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그러나 곧바로 0.6~0.7%포인트 차의 초접전 박빙인 것으로 나오자 순간 정적이 흐르며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곧바로 위기감에 직면해야 했다. 개표가 시작되자 마자 이 후보가 큰 격차로 윤 후보를 압도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0일 자정을 넘긴 시간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격차가 1%p 내로 좁혀지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 있던 당직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상황이 반전된 것은 10일 자정 무렵이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자 상황실에 모였던 당직자들 사이에 강한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자정을 갓 넘긴 시간 0.9%포인트 격차로 윤 후보가 따라붙자 지도부와 의원들이 입장하며 "뒤집자",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고, 당직자들도 이를를 따라 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0.6~0.8%포인트 격차를 유지하던 가운데 오전 2시13분쯤 '당선 유력'으로 상황이 바뀌자 상황실에서 대기하던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환호했다.
 
이어 오전 3시23분 득표율 48.6%로 당선이 확정되자, 윤 후보는 오전 3시55분쯤 서초구 자택을 나왔다. 이후 국회도서관과 당사를 차례로 들러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국회도서관 상황실에서 기다리던 당직자와 의원들은 윤 후보 입장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구호를 외치며 그를 맞았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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