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임금 합의를 이루지 못해 갈등을 겪었던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오는 18일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11일 노동계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18일 오후 1시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경계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3명~4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교섭단은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급여 체계와 관련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의 성과급 재원 변경 △정률 인사에서 정액 인상으로의 공통인상률(Base-up)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휴식권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의제로 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임금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결국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공동교섭단은 중노위 조정회의에서 계약 연봉 정액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을 전제로 한 인상 수준 조정안,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요구안, 육아휴직·유급휴일 추가 요구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들 요구안에 대해 교섭 대상이 아니란 이유 등을 들어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 진행되는 대화에서도 노사의 합의 과정은 원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16일 임금 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을 내용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대화를 요청했다. 공동교섭단은 경영진이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쟁의 절차에 돌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지만, 사측이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참여하겠다면서 요구에 응해 파업은 보류된 상태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