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전직 '칼잡이'들 주목

'선거 지원' 주진우·석동현 핵심 거론
장모 사건 등 맡은 이완규·손경식도

입력 : 2022-03-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검찰 출신 인사들의 등용여부가 주목된다. 검찰 내부에의 공무원신분인 검사들보다 운용이 자유롭고 대부분 고참들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윤석열 당선인이 오랜 시간 검찰에 몸담았던 인물로 본인이 직접 지켜보고 검증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국정 운영에 도움을 받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에서 윤 당선자를 직접 보좌했거나 가족 관련 소송을 맡은 담당한 검사 출신 변호사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15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자를 지원했던 검사 출신 중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다.
 
주 전 부장검사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하면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재판에 넘겼지만 이후 좌천성 인사에 반발해 2019년 하반기 검찰을 떠났다. 윤 당선자와는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 출신을 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 2018년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사진=뉴시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주 전 부장검사는 경선 때 캠프 합류 인사에 대한 검증 업무를 맡았고 윤 당선자의 후보 시절 입장문 등의 메시지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에도 합류했다.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도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석 전 지검장은 윤 당선자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40년지기다. 석 전 지검장은 선대본부에서 상임대외협력특보를 맡아 활동했고 윤 당선자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21일 당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가 난항을 겪을 때 윤 당선자를 향해 자신의 SNS에 "오늘 밤이라도 안 후보님 댁으로 찾아가 삼고초려하시라"고 공개 조언했다.
 
이원모 전 대전지검 검사도 대선 기간에 윤 당선자를 도왔다. 이 전 검사는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 때 '월성 원전 사건' 수사를 했고 검찰을 떠난 뒤에는 캠프 법률팀장 등을 역임했다. 인수위 인사검증팀에도 들어왔다.
 
이완규 전 부전지청장과 손경식 전 창원지검 검사도 주목을 받는다. 이 전 지청장은 윤 당선자와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손 전 검사는 윤 당선자가 대구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일할 때 함께 근무했다.
 
이들은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 시절 징계처분 불목 행정소송의 법률대리인을 맡았고 장모 등 가족 사건을 변호해왔다. 윤 당선자가 선거 조직을 갖추기 전 공보업무를 맡기도 했다.
 
여성 중에서는 조희진 전 동부지검장이 이목을 끈다. 조 전 동부지검장은 여성 최초 검사장으로 윤 당선인 선대위 산하 기구인 여성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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