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9시30분경 순안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를 발사하였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발사체는 탄도미사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됐다. 발사 직후인 고도 20㎞ 이하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탐지됐다. 상승 고도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초기 엔진 추력을 최대화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엔진에 과도한 부담이 가면서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폭발 잔해가 평양 상공에 흩어진 후 추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종류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미 정보당국이 추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발사체가 화성-17형으로 공식 확인되면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 이어 이날 화성-17형을 다시 발사한 셈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10번째 미사일 발사로, 거듭된 무력시위로 인해 한반도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미국은 이날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이 오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한국,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국·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미국은 이같은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이 추가적으로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곳이 최근 두 차례 신형 ICBM 성능 시험 발사를 진행한 순안 지역인 점을 고려해 ICBM 관련 시험 발사인지 여부를 추적 중이다. 앞서 북한은 연초부터 이어오던 미사일 발사를, 2월 혈맹국인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자제했으나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ICBM 체계 시험을 위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순안비행장에서 잇달아 실시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군은 그동안 순안 주변 일대에서 미사일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을 탐지, 동태를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