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고은하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16일 기준으로 55일 남았다. 0.73%p 24만 7077표 차. 말 그대로 깻잎 한 장 차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국민간 분열은 극명하다. 여기에 고질적인 취업난과 경제 악화로 시민들의 삶은 더 없이 팍팍해졌다.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의 새정부에 대한 바람은 무엇일까. <뉴스토마토>가 거리로 나가 국민 목소리를 담았다.(편집자주)
새 정부에 대한 바람으로 국민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과제는 '통합'이었다.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최모씨는 "당끼리도 서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며 "네편 내편 가르기보다는 당끼리도 원활한 소통으로 국민들 편하게 해주는게 제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통합 외에도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서 극명하게 드러난 지역적 갈등과 젠더 갈등도 봉합됐으면 좋겠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 했다.
종로 3가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 정모씨는 "이번 정부는 호남이 현 정부로부터 차별받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게 지원해 지역갈등을 좀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며 "남녀도 평등한 경쟁, 평등한 대우 받을 수 있는 통합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시에서 거주하는 40대 남성 김민성씨는 "요즘 성별, 연령별로 갈등도 심하고 분열도 심하다"며 "서로 화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부동산 안정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도 많았다. 특히 내집 마련이 '꿈'으로 여겨지는 '2030세대는 저마다 집값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교사인 26세 여성 강모씨는 "내집 마련은 시급한데 집값은 폭등하는 상황 속 대출은 더 어려워졌다"며 "집값 안정화나 대출규제가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일산에 거주한 한 30대 남성도 "월급으로는 내집 마련이 어렵다"며 "현실적인 집값과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 자녀를 뒀다고 한 50대 여성은 "청년 주택 지원 대상이나 규모가 더 확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청년들과 그 나이 때 자녀를 둔 4050세대들은 취업난과 교육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랐다.
20대 남성 김모씨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며 "누구나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사회"를 기대했다. 20대 자녀를 둔 50대 여성 최성은씨는 "대학과 산업체 간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서 청년 취업이 수월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안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79세 조모씨는 "난 전쟁이 일어날까봐 제일 겁난다"면서 "영원히 평화를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걱정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후 작성한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사진=뉴시스)
전연주·고은하 인턴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