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탈탄소 사회가 다가오면서 LPG 회사들이 수소 경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양대 수입사 중 SK가스(018670)는 생산, 유통, 충전 등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E1(017940)은 충전소 확보에 역량을 모으는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1위 사업자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수소를 유통하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합작사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수소복합단지를 지어나가고, 2030년 수소충전소를 100여개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스타트업 '씨-제로'에 투자해 기술을 선점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업체는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 청록수소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LPG 2위 사업자인 E1은 생산보다는 충전소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수소 충전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오렌지 플러스'란 복합충전소 브랜드를 내놨다. 기존 LPG충전소를 수소·전기차 충전과 프리미엄 세차, 카페, 편의점 등 서비스 공간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E1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충전소도 이제 막 만드는 시점"이라며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열어넣고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업계에서는 회사 간의 생산 추진 속도보다는 정부의 도움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LPG충전소가 앞으로 수소 생산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원책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수소충전소가 아직은 경제성이 없고, 국내에서는 기술도 초기 단계"리며 "민간이 수소 생산까지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장이 커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 인력 겸직, 고압가스 취급 노하우, 주민 수용성, 상대적으로 큰 규모 등을 고려하면 수소 충전소 구축에 기존 LPG충전소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수소화 사회로 가는 데 지름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1년에 휴·폐업하는 LPG충전소는 50곳~70곳에 이른다. 업체들은 휴·폐업 방지 위해 LPG차 보급, 부대시설 완호, 셀프 허용 등 LPG충전소 수익성을 향상해 수소충전소로의 단계적 전환 유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