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나 식단관리를 위해 당과 나트륨을 줄인 '로우 푸드'가 인기다. 단, 과하게 섭취할 경우 치아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어 적절한 식이요법과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지=유디치과)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최근 다이어트를 위한 과도한 식단관리보다는 맛과 건강을 모두 신경 쓰는 '로우 푸드(Low Food)'가 주목받고 있다. 로우 푸드는 지방, 나트륨, 당 등 특정 성분을 줄이거나 뺀 식품을 말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나트륨·당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저당·저염 식품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보다 낮은 칼로리의 인공감미료를 넣는 저당·무당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설탕 대비 600배 단 수크랄로스, 300배 단 사카린, 200배 단 아스파탐 등이 있다. 이 같은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식음료들은 칼로리가 낮으면서 단맛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터에게 인기다.
단, 낮은 칼로리에 마음 놓고 많은 양을 섭취하면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도 장시간 복용하면 구강 내 세균의 먹이가 돼 산성 분비물을 만들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맛이 강한 간식일수록 구강을 산성으로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저염·무염식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위암 등을 유발하고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공공의 적으로 꼽히지만 너무 적게 먹어도 문제가 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데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을 경우 탈수 증상 중 하나인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이 건조해지면서 입안 세균이 더 잘 번식하고 음식물 찌꺼기도 덜 씻겨 내려간다.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현실적인 건강식은 아예 소금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소 식단에서 국물을 섭취하지 않는 식으로 소금 섭취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나트륨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2300㎎으로 1티스푼 정도의 양이다.
치아 건강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 섭취 후 청결한 구강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다이어트 중 긴 공복 시간, 식사량 감소가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양치 시 구취가 발생하는 주요 부위인 혀와 잇몸을 꼼꼼히 닦아주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구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양치질이 필수다. 입안에 달콤함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당으로 인해 입안이 산성으로 변해 있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양치질을 하면 치아에 자극이 될 수 있어 물로 헹구고 30분 정도 뒤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채홍기 제주중앙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가공식품에 함유된 대체감미료나 인공조미료는 치아에 잘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하고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칫솔로 음식물이 닿는 치아 표면을 잘 닦아주고, 칫솔이 닿지 않는 곳은 치실·치간칫솔을 이용해 꼼꼼히 닦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