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한화솔루션, 태양광·반도체 소재업체 'REC실리콘' 지분 매입

생산공장 미국 소재·노르웨이 상장…총 투자 금액 4천억원 육박

입력 : 2022-03-23 오후 4:01:1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주식회사 한화(000880)한화솔루션(009830)이 노르웨이에 상장된 폴리실리콘·반도체 가스 생산업체인 'REC실리콘'의 지분을 일제히 사들였다. 한화솔루션은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며, 한화는 신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REC실리콘의 공동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 호라이즌’으로부터 4.67%를 4400만달러(약 550억원)에 추가 매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지분율 16.67%을 포함해 총 21.34%를 확보한 최대 주주가 되게 됐다. 신속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태양광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산 제품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분 추가 인수를 포함해 약 2490억원을 투자한 한화솔루션은 빠르면 오는 2023년부터 REC실리콘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거래소 상장사인 REC실리콘은 미국에 공장 2곳이 있다.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는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탄소 발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 ‘클린 폴리실리콘’을 연간 1만6000톤 생산할 수 있다. 몬태나주 뷰트 공장에서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안보’ 차원의 안정적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 맞춰 태양광 사업의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책인 'SEMA'를 포함해 친환경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REC실리콘 지분 12%를 약 10.1억 크로네(NOK, 한화 약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REC실리콘은 반도체 등에 활용되는 특수가스도 생산한다.
 
한화·한화솔루션이 'REC실리콘' 지분 매입을 23일 발표했다. 사진은 REC실리콘 공장 전경. (사진=한화)
 
한화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분야로 미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선보였다. 특수 산업용 가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화학기업’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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