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마무리한 이통3사 CEO…콘텐츠·메타버스 신사업 본격화

이통사 CEO들, 주총 통해 경영방향 밝혀
SKT 메타버스·KT 디지코·LGU+ 콘텐츠로 방향

입력 : 2022-03-31 오후 2:49:4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 앞에서 향후 경영방향을 소상히 밝혔다. 이들은 콘텐츠, 메타버스, 마이데이터 등 비통신 영역의 사업 강화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퀀텀점프 시키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신사업의 본격 성장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7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출시 반년 만에 가입자가 12배 늘었다. 우선 연내 이프랜드에 대체불가능토큰(NFT)·블록체인 기반 경제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관계사인 SK스퀘어(402340)가 발행을 추진 중인 암호화폐를 활용할 예정으로 이르면 3분기께 이프랜드에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 진행한다. 유 대표는 "유럽 사업자와 중동 사업자, 아시아 사업자들과 메타버스 사업 제휴를 이야기 중"이라며 "그동안 세계 통신 사업자들이 같이 서비스를 만든 적이 없었는데, 이프랜드를 활용해서 각 나라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를 모으고 각 나라의 특화 서비스를 만들면서 하나의 서비스가 되도록 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80여개국 진출이 목표다. 신규 서비스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출시도 서두를 방침이다. AI 에이전트는 스마트폰에 고객 한 사람당 하나의 아바타를 제공하고 그 아바타가 AI 비서 또는 친구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 구현모 KT 대표(가운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사)
 
구현모 KT(030200) 대표는 올해가 임기 3년의 마지막 해인 만큼 성공적인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비통신 분야인 디지코 영역의 매출 비중이 40%까지 확대됐다. B2B 부분인 클라우드·인터텟데이터센터(IDC) 사업 성장률은 16.6%를 기록하는 등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KT는 2025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비통신 분야 중 마이데이터 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KT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주형으로 전환도 시사했다. 주총에서 구 대표는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 분명히 관심이 있다"면서 "지난해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로 묶어냈고, 금융은 BC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 구조를 갖추는 등 사업구조 조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본사를 지주형으로 전환하고,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 공개(IPO)를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려는 것이다. KT는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의 IPO를 준비 중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는 빼어난 서비스로 새롭게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빼어난 서비스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올해 지속적 투자를 통해 데이터 품질과 콘텐츠 확장 및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아이들나라, 아이돌라이브, 스포츠를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B2C 부문 콘텐츠 강화로 '찐팬'을 확보, 해지 감축에 집중해 사업 성장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콘텐츠가 아닌 테크놀로지 베이스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AI고객센터 등에서 고객 중심으로 B2B 사업 부문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황 대표는 "'왜 안돼(Why not)'라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새롭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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