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한항공(003490) 노동조합이 항공 노동자 일자리 복귀를 위해 입국자 PCR 검사를 면제하라고 31일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대해 "이미 미국, 유럽 등 총 39개국에서 빗장을 풀고 외국인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시지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감히 방역 정책을 완화한 미국에서는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93%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한다"며 "우리나라는 어떤가. 아직도 코로나19 이전 수요의 10%는 커녕 5%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은 코로나19 입국 제한 자체를 없앴고 프랑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도 PCR 음성확인서를 따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현재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시 아직도 PCR 음성 검사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그러면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가 이뤄졌지만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입국 후 격리를 해야 한다"며 "이러한 모든 방역 절차들이 항공 수요 회복을 가로막고 있고 우리 노동자들의 일자리 복귀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교통 수단과의 형평성도 거론했다. 노조는 "지금 버스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사람들에게 PCR 음성 결과서를 요구하고 있느냐"며 "유명무실해진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해야 한다. 그래야만 항공산업이 살고 노동자들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방역당국은 방역정책의 문턱을 낮추고 항공 수요의 정상화를 위한 과감하고도 발빠른 조치를 요청한다"며 "아직까지도 위기에 빠져있는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생존권 유지를 위한 호소에 직접 답을 줄 것을 과감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