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 1분기(1~3월) 판매 실적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최악의 상태를 겪고 있는 만큼 이제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실적은 179만4846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5.3%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는 30만8298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 25만5809대 이후 13년 만에 분기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 침공에 따른 부품수급과 중국 내 감염병 재발에 따른 봉쇄, 일본 지진 등이 복합적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 차 수요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넘쳐나지만 생산차질로 공급이 제때 되지 않으면서 병목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품수급이 제때 안되는 모델은 1년이나 지나서야 차를 받을 수 있고, 해외 수출 역시 상하이 등 곳곳에서 물류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부품공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부품 생산이나 운송 등 완성차 산업을 두고 글로벌 공급망이 이전처럼 돌아오는데는 올 하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자동차 공장의 운영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일시 중단된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판매 실적이 최저점을 찍고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모든 악재가 겹쳐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판매 실적은 점차 회복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자체는 진행 중이고, 또 다른 악재에 대한 것들도 이미 다 나와 있는 상태다"라며 "완성차 업계가 악재를 최소화 하면서, 장점을 극대화 하는 방향의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자체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 업계는 고수익 차량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 고수익 차량으로 톡톡한 실적 효과를 보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등 이러한 전략을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방침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