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물가 4%대 '껑충'…체감 물가 5.0% 상승(종합)

3월 소비자물가 1년 전보다 4.1% 상승
지난 2011년 12월 4.2% 상승 이후 최대
공업제품 6.9%↑…석유류 가격 31.2% 급등

입력 : 2022-04-05 오전 10:01:5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4%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과 서비스,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 등의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소비자물가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3.7%)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여왔다.
 
자료는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 표. (제작=뉴스토마토) 
 
 
하지만 3월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 서비스 등이 모두 오르면서 4%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반면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이는 2011년 12월(3.6%)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9%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지난달 공업제품은 6.9% 오르는 등 2008년 10월(9.1%) 이후 13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31.2% 상승했다. 휘발유(27.4%), 경유(37.9%), 등유(47.1%), 자동차용LPG(20.4%) 등의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전기·수도·가스는 전기료(5.0%), 상수도료(4.1%), 도시가스(0.1%) 모두 오르며 2.9% 뛰었다.
 
서비스 물가도 1년 전보다 3.1%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생선회(10.0%), 치킨(8.3%) 등 외식 물가가 6.6%나 오르며 전년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0%) 등 외식외 개인서비스 물가도 2.9% 올랐다. 집세는 전세(2.8%)와 월세(1.1%)가 모두 오르는 등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0.4% 오르며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수입쇠고기(27.7%), 돼지고기(9.4%), 포도(24.5%), 귤(18.2%) 등이 오른 가운데 파(-62.0%), 양파(-50.0%), 사과(-21.2%), 쌀(-7.5%), 고춧가루(-14.0%), 고구마(-25.2%) 등은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전에도 국제유가를 포함해 에너지, 곡물가격,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 등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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