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고장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권 의원은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다.
조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기마다 상투적으로 그런 주장이 반복됐지만, 그런 논리와 배경으로 선출된 지도부가 성공한 예는 한 번도 없었다"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권 의원에 대한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또 "구사일생, 기사회생의 대선을 치른 지 며칠 됐다고 벌써부터 그런 구태의연한 의식으로 퇴행한다면 변화와 개혁, 공존과 상생의 꿈은 요원하고 새 정부의 앞날에도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거듭 같은 논리로 비판했다.
조 의원은 “협치와 통합을 기치로 내건 윤석열정부가 집권 초기 주요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내고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여소야대의 벽을 뛰어넘는 대타협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반대당의 수의 논리, 집권당의 힘의 논리가 아니라 신뢰와 존중에 바탕을 둔 협상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절충과 타협의 묘를 아는 사람이고, 공존과 상생의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15년 동안 박찬종 대표, 이회창 총재, 이명박 대통령을 지근에서 모시면서 큰 선거와 수많은 극적 사건 등 현실정치의 풍파를 수없이 겪으며 잔뼈가 굵어온 사람"이라며 "국회의원 3선 기간에 저는 당 대변인, 정책조정위원장과 정책위부의장, 다섯 번의 상임위·특위 간사, 당의 비상대책위원과 혁신특위위원, 도당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 교육상임위위원장, 정개특위 간사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협상에 참여했다"고 이력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조 의원은 대표공약으로 민주당이 요청해 국회에 발의된 '인사청문회법'을 우선 처리할 것을 제시했다. 그 외에도 정부조직법 개정, 코로나 대응 추경 편성 처리,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조화 등을 약속하며 윤석열정부가 내건 협치와 통합의 비전을 원내에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핵관’에 대해 “이번 선거를 떠나 대선 과정에서 그러한 네이밍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우려스러웠다”며 “어떤 정치그룹이든 대중적인 네이밍이 붙는 순간 그것은 큰 위기고 적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그런 네이밍이 붙을 때는 그게 훈장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그것이 주홍글씨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경고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