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뒀던 이 전 대표는 보수정당 후보로서 호남에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당직자를 거쳐 당대표에까지 올랐다.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남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남도지사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년간 전남 정치는 경쟁이 없었다”며 “4년을 다시 맡긴다고 해도 특별히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이 안 보인다고 한다. 변함없이 힘들다면 한 번 바꾸자는 여론이 있다. 제가 한 번 해보겠다”고 민주당 독점 지역정치의 폐해를 출마 이유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국민통합은 호남에 신산업 햇볕정책을 펴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전남 서부권의 잠재력과 전남 동부권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융합시켜 전남을 4차산업 수도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라남도는 도민들의 의지와 다르게 정치적인 지역으로 내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본질은 중앙집권적 정치가 도민들의 삶은 팽개쳐 두고 정치적으로 옥죄고 발목을 잡아 오늘의 전남을 만들어놓은 것"이라며 "도지사가 되면 정치적인 전남을 삶의 전남으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사실 전남에서 탈정치보다 더 시급한 것은 탈이념이다. 도대체 전남의 미래가 보수여야 하나, 진보여야 하나.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좌파가 돼야 하나, 우파가 돼야 하나"라면서 "둘 다이고, 둘과 다르고, 둘을 넘어서는 '캐치 올' 전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며 "이념과 정당에 휘둘리지 않는 탈정치, 가장 선거비용을 적게 쓰는 탈 돈선거, 무책임한 약속을 하지 않는 탈 거짓공약, 선거 후 갈등과 반목을 남기지 않도록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는 탈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20년 4.15총선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이정현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인근에서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