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16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이 6일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최 전 의원은 정치를 그만두며 자신을 정치인으로 성장시켜 준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믿음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며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며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 전 의원은 "정치인은 단언을 꺼려 한다. 마지막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정치를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전 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문 대통령과 정 전 총리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세균 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며 "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또 "윤석열정부의 앞 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의 앞 길을 지도로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전 의원은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라며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86 그룹 운동권' 출신의 4선 의원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에 2016년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했다. 그는 2006년 열린우리당 시절 당시 당의장이었던 정 전 총리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됐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때에서는 당시 대표였던 문 대통령에게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활동했다. 이후 2020년에는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을 역임하며 민주당에서 대표적인 친문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최재성 전 의원 약력
-1965년 경기 가평 출생
-서울고, 동국대 불교학 학사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제17·18·19·20대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