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 왼쪽)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공통공약 추진을 위한 실무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제 개편 논의도 이어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4일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고 이예람 중사 특검법'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당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공통 대선공약 실천을 위한 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선거구제 개편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러나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광역의원 정수 조정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입장차가 팽팽히 맞서며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충분한 입장 교환을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4월5일 본회의에서 처리는 물리적 시간이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절충을 시도했지만 아직 입장차가 커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4월5일 본회의에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어렵고, 시간을 더 갖고 논의하기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오는 5일 본회의는 3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로, 양당은 그전까지 합의에 이른 법안들을 정리해 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4월 중·하순에도 회의를 열고 무쟁점 법안 등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4월5일 본회의에서는)합의된 내용과 법사위에서 지금 통과를 예정한 법안이 있는데 그것이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임위에서 현재 처리됐거나 처리됐지만 법사위에 상정되지 않은 법안, 각 상임위에서 논의 중이지만 쟁점이 없어 합의에 이를 법안 등이 있다"며 "그것까지 포함해 4월 14~15일쯤 본회의가 있으면 같이 처리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은 오는 8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논의한다.
양당 공통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는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공통공약의 구체적 의제, 우선순위, 구체적 내용 등은 양당 정책위의장이 만나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양당)정책위의장이 만나 어떻게 할지 기본적 구조도 다루게 될 것"이라며 "오늘 한순간에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다. 시간을 더 가지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