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시민들이 많은 염려와 걱정을 하는 것 같아서 여론 수렴 과정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지) 오염 문제 등이 선결된 다음에 순차적으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서 걱정되는 부분들을 해소하는 것이 오 시장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장은 서울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대해서는 "시급성이 떨어지는 예산을 많이 편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규 사업이 32가지나 들어가 있다"며 "오세훈 시장의 공약사업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위한 예산보다 더 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본예산에서 삭감된 예산이 다시 추경안에 편성된 것에 대해서는 "시의회 예산 심의권을 심히 침해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말 본예산 심사에서 청년 대중교통 지원비(150억원→77억5000만원), 청년 재무상담 사업인 영테크(15억원→7억7500만원) 예산을 각각 50%씩 삭감했다. 오 시장은 해당 예산을 원안대로 복구해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32억4000만원의 예산이 전액 삭감된 서울형 교육 플랫폼(서울런) 구축 사업도 이번 추경안에 재등장했다. 그러나 전날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에서 시의원이 플랫폼 구축 업체 사전 내정 의혹을 제기하자 서울시가 강하게 반발했다. 시의회 예결위는 8일까지 본심사 후 8일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의 공식 사과가 있을 때까지 계수조정을 미루기로 했다.
김 의장은 '여성가족지원청' 신설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달 25일 임시회 본회의 개회사에서 여성가족정책실 조직을 확대 개편 여성가족지원청을 신설하는 등 여성 정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예상된다.
그는 "지자체로 내려올수록 여성과 가족, 경력 단절 여성, 보육 등은 세밀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 일관성에 문제가 있으니 관리하는 청을 만들어서 흔들림 없이 유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임시회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1조1239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심사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우)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1월12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민생지킴 종합대책 발표 후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