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업계와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콘텐츠 창작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카카오엔터의 상생안은 작가들의 처우 개선에 특히 주안점을 뒀다.
카카오엔터는 11일 △작가 권리 향상 △창작 지원 확대 △작가 수익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지속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일 카카오가 공개한 그룹 차원의 중장기 상생안 중 카카오엔터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것이다. 카카오는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고, 그 중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에 550억원, 공연예술 창작자에 1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의 주체가 카카오엔터와 서울 카카오 아레나 SPC 등이다.
이번 카카오엔터의 상생안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작가 생태계 개선을 위한 1차 개선안'을 보다 상세하게 담았다. 우선 카카오엔터는 정산 투명화를 통해 작가 권리 향상을 꾀한다. 작가들이 소속된 회사(CP)와의 계약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지금까지는 계약 구조상 정산 세부내역을 CP사에게만 공개해왔다. 작가들은 CP로부터 수익을 배분받았지만 수익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작가들도 정산 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작가용 정산 사이트'를 구축해 파트너사와 협의한 작가라면 누구나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상반기 내 오픈을 해 시스템 사용 안내와 교육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작동될 예정이다.
작가와 CP 사이의 공정한 계약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지난해 말 자회사(CP)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계약 조상들에 대한 개선 권고안을 도출해 자회사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작가들이 보다 공정한 계약을 맺고 작가로서의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각 자회사들은 개선안의 취지와 의미에 공감해 권고안을 모두 수용했고, 현재 계약서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자회사들은 추후 보완된 계약서를 토대로 작가들과 신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엔터는 한국 최초로 웹툰·웹소설 작가를 위한 '창작지원 재단'을 설립한다. 현재 이사회를 구성 중으로 연내 설립을 계획 중인 이 재단에 카카오엔터는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한다. 창작지원 재단은 기본 창작 지원은 물론, 심리치료 지원, 법률지원 등 창작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산학협력 등을 통한 문화 창작 교육과 예비 창작자 육성 사업도 수행한다.
작가들의 직접적 수익 확대 방안도 공개됐다. 지난해 말 발표한 '선투자 작품의 실질 정산율 60% 보장안'에서 더 나아가 작품의 '뷰어엔드(작품 스토리가 끝나는 하단부)' 영역의 광고 수익도 작가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두가지 안 모두 연내 정산을 목표로 세부 기획 중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창작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자리 잡고 이를 기반으로 작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카카오엔터가 앞장서 다양한 개선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기업과 창작자가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