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전환점 앞두고 긴장감 '팽팽'

14일 이사회 정점
신 사장 해임, 결정 날까

입력 : 2010-09-13 오전 9:01:35
오는 14일 열리는 신한지주(055550) 이사회 결과에 금융권 관심이 쏠려있다. 경영진 간 화해의 장이 될지, 결국은 특정 인사 사퇴로 귀결될 지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 신한맨들, 주말 눈코 뜰새 없이 바빠
 
주말동안 신한지주 임원들은 대부분 회사로 나와 이사회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신 사장은 서울 서초동의 한 법률회사에서 관련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다 이사회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었다.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신 사장 해임안, 혹은 직무정지안을 상정,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신 사장은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어 사외이사를 설득해 이같은 안을 무력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표 대결 하면 신 사장 불리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안건이 논의될 지 예정된 것은 없다.
 
금융권에서는 ▲ 신 사장 해임안 ▲  신 사장 직무정지안 ▲ 단순 현안 논의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이사회는 임시 이사회이기 때문에 안건 없이 논의만으로 끌날 수 있지만 신한금융이 신 사장 해임을 추진했던 만큼 안건이 정해지면 곧바로 표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전체 12명 사외이사 중 재일교포 4인, 신 사장 1인을 제외한 7인의 의결로 신 사장 해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라응찬 회장을 포함한 나머지 이사들이 사실상 라 회장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선임된 이사이기 때문에 라 회장 뜻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지주 1대 주주인 재일교포 사이에서 신 사장 동정론이 우세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직무정지 안이 나올 경우 이번 사태는 예상보다 더 길어지게 된다.
 
이밖에도 검찰 수사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뒤 신 사장 거취를 논의하자는 안도 나온다.
 
현 경영진 3명의 동반퇴진론도 거론되나 현실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떤 결과든 신한 이미지 타격 불가피
 
이번 이사회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지 여진은 불가피하다.
 
지난 열흘간 양측의 날선 공방은 금융권의 '삼성'이라는 신한금융에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줬다. 후계구도 문제와 맞물려 권력 다툼의 인상을 줬고 금융권 전체의 지배구조 문제 논란까지 키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로 모든 사태가 끝날지 다음번 이사회가 또 열릴지는 불확실하다"며 "그러나 확실한 건 이번 사태로 금융권 모범생이던 신한지주의 이미지는 추락했으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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