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박진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장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편에 오르기 전 특파원들과 만나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외교부 장관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박 후보자는 1956년생 서울 토박이다. 그는 서울대 법대 졸업 뒤 외무고시(11회)에 합격,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3년간은 해군사관후보생 과정을 거쳐 해군 장교로 복무한 경험도 있다.
4선 중진 의원인 박 후보자는 '정치 일번지'라고 불리는 종로에서 3선으로 지냈다. 18대 국회에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북한인권법 통과 등에 앞장섰다.
특히 그는 국회 내 외교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8년 7월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독대한 경험이 있다. 박 후보자는 한미협회장, 한영협회장, 아시아미래연구원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이번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일정에서는 백악관에 윤 당선인 친서 전달, 전략자산 배치 협의, 조기 정상회담 및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등 한미 공조 강화 관련 행보를 이끌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에서 2차 내각을 발표하면서 박 후보자에 대해 "박 의원이 외교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대한민국의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외교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다'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미한 후 코로나19에 확진, 자가격리 중인 관계로 이날 인선 발표장에 나오지 못했다.
박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 펜데믹, 기후변화 등 윤석열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