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국민 절반 "이재명, 8월 전대도 이르다"

'당대표 도전' 16.6%, '지방선거 지원' 16.3% 순…'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9.9%
민주당 지지층 '지방선거 지원' 32.1% 가장 높아…'당대표 도전' 28.5% 뒤이어

입력 : 2022-04-14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이 20대 대선에서 패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 시점에 대해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해야 한다' 16.6%, '6월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 16.3%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고문이 '6월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8월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28.5%),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17.8%),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13.0%) 순으로 집계됐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고문의 적절한 정계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5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8월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16.6%), '6월 지방선거 지원'(16.3%),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9.9%) 순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7.2%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재 이 고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의 '조기 등판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6월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출마해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고문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기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로 역할을 한 뒤 이를 발판으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란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이 고문은 앞서 20대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석패했다. 높았던 정권교체 여론을 감안하면 이 고문의 득표력을 보여준 것으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이 고문이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좀 더 숙고'(48.4%), '지방선거 지원'(15.3%),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13.0%) 순이었으며, 30대에 '좀 더 숙고'(43.3%), '전당대회 도전'(25.9%), '지방선거 지원'(12.4%) 순으로 집계됐다. 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40대에서도 '좀 더 숙고' 의견이 4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당대회 도전'(21.3%), '지방선거 지원'(16.8%) 순이었다. 50대 역시 '좀 더 숙고' 의견이 45.1%로 가장 높은 가운데, 다음으로 '지방선거 지원'(22.3%), '전당대회 도전'(17.6%) 순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좀 더 숙고' 의견이 62.1%로, 60%를 넘었다. 이어 '지방선거 지원'(14.4%), '전당대회 도전'(10.5%)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충청·세종과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고문이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서울 '좀 더 숙고'(52.9%), '지방선거 지원'(16.0%),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13.0%) 순이었으며, 경기·인천 '좀 더 숙고'(51.4%), '전당대회 도전'(16.3%), '지방선거 지원'(12.7%) 순이었다. 강원·제주의 경우 '좀 더 숙고'(51.9%), '지방선거 지원'(25.3%), '전당대회 도전'(13.2%)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이 고문이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지길 바랐다. 대구·경북 '좀 더 숙고'(66.3%), '지방선거 지원'(10.5%), '전당대회 도전'(7.5%) 순이었고, 부산·울산·경남은 '좀 더 숙고'(52.5%), '전당대회 도전'(28.4%), '지방선거 지원'(8.6%)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좀 더 숙고'(47.5%), '지방선거 지원'(20.1%), '전당대회 도전'(14.7%) 순이었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지방선거 지원' 의견이 3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당대회 도전'이 22.7%로 뒤를 따랐고, '좀 더 숙고' 의견은 21.8%로 세 번째에 위치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절반이 넘는 51.0%가 이 고문이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전당대회 도전'(21.6%), '지방선거 지원'(11.6%) 순이었다. 보수층에서는 무려 73.8%가 이 고문이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10.9%는 '지방선거 지원'을, 6.1%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바랐다. 진보층에서는 가장 많은 28.1%가 이 고문의 '6월 지방선거 지원'을 기대했다. '전당대회 도전'(24.7%), '좀 더 숙고'(19.5%)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고문이 6월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3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당대회 도전'(28.5%),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17.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 고문이 '좀 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82.2%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전당대회 도전'(5.8%),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4.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1명이며, 응답률은 4.7%다.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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