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랑 면목 모아타운, 주차장 3배·녹지 10배 늘어난다

6개 소규모 정비구역 모아 공용 지하주차장 설치
1392가구 규모, 최대 15층 아파트 건축
올해 20개 내외 선정 예정

입력 : 2022-04-14 오후 4:59:5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가 1392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저층 주거지 밀집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난이 해결되고 녹지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지는 강북구 번동에 이은 두 번째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다. 노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하고 면목역과 전통시장이 위치해 있지만 주차장 부족 등으로 생활 여건이 열악한 곳이다.
 
면목동에서는 현재 6개 구역에서 가로주택 정비사업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데, 서울시는 이를 한 그룹으로 묶어서 공용 기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공이 비용을 지원해 지하 주차장 확보, 녹지비율 향상 등 전반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구체적으로는 면목역과 간선도로로 둘러싸인 약 9.7만㎡ 지역을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2026년까지 약 139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주차장 설치로 주차 가능 대수는 현 500대 수준에서 1400대로 약 3배가 증가한다. 1% 수준에 불과한 도심 녹지 면적은 15%까지 늘어난다.
 
이날 면목동 내 골목길, 건축물 등 시범사업 구역 내 노후 상태 점검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모아타운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오 시장은 강북구 번동에서 첫 모아타운 시범 사업에 대해 설명할 당시, 모아타운 구상의 시작이 저층 주거지의 주차난 문제 해결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모아주택 사업이나 모아타운 제도가 활성화되면 지상 필로티 구조의 앙상한 기둥 옆에 한두 대씩 세우던 주차 시스템은 지하 넓은 주차장으로 인해 주차 갈등 문제도 대부분 사라진다"며 "또 기존에 매우 부족했던 주택가의 녹지 면적도 10배 이상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아타운으로 인해 주차장이 지하로 들어가게 되면 도심에는 녹지 공간을 만들 수 있는데, 이처럼 오 시장은 서울의 부족한 녹지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서울비전 2040 발표 당시에는 건물 층수 제한을 유연하게 바꾸는 대신 녹지 공간을 분배하는 '비욘드 조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도 서울의 구도심을 재정비해 녹지가 부족했던 서울을 녹지생태 도시로 만들겠다고 차기 시정 비전을 말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다양한 주택 공급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현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불러일으킨 이유가 주택 공급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곳은 공공이 행정절차를 지원해 사업 기간을 앞당기는 신속통합기획 등을 적용하고, 번동과 면목동처럼 소규모 개발만 가능한 곳에는 모아주택과 모아타운을 도입한다.
 
모아타운은 기존의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을 뜻한다. 신축·구축 건물이 혼재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관리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모아타운으로 지정 되면 노후도, 용적률·층수 완화 등 다양한 혜택으로 개발할 수 있다.
 
면목동의 경우는 1종(4층 이하), 2종(7층 이하),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구분돼 있는데 모아타운 지정 시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서울시는 모아타운 신청지의 사업 시급성과 주민 참여 의지 등을 반영해 올해 안에 20곳의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4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 일대를 둘러보며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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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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