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송영길·박주민 공천 배제, 자정까지 결론"

윤호중, 박영선 만나 서울시장 경선 참여 권유 예정…강원도·성남시 전략 선거구로 지정

입력 : 2022-04-20 오후 1:55:59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대위는 이날 저녁 다시 모여 논의를 이어간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관련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된 부분들이 비대위로 넘어왔지만 결론을 짓지 못했다”며 “오늘 다른 시간대에 비대위원들이 다시 모여 서울시 광역단체장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정 이전에 결론 내리는 것을 목표로 알고 있다”며 “전략공천을 할지, 경선을 할지,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제로베이스(Zero-base·원점)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략공천위는 전날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전략공천위는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대신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략공천위의 이 같은 결정은 비대위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
 
조 대변인은 전략공천위 결정이 유출된 것에 대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윤리심판원에 조사·징계를 직권명령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략공천위에서 나온 이야기가 외부로 공표되면 전략이 아니게 된다”며 “철저하게 지켜지지 못하고 혼란을 가중시킨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박 전 장관을 만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윤 위원장이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있는데 그 중 한 분이 박 전 장관”이라며 “오늘 밤 비대위 회의 전에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전략공천 형태가 아닌 경선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대위는 이광재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강원도와 서울 강북구, 경기 성남시를 전략 선거구로, 서울 강서구·금천구, 경기 광주시·오산시는 청년 전략 선거구로 선정했다. 청년 전략 선거구는 청년 후보자를 포함해 경선을 실시하며, 경선 방법은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활용한다. 또 강릉시장에는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충남 예산군수에는 김학민 전 홍성·예산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 후보자로 결정했다.
 
조 대변인은 성남시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이유가 김병욱 의원의 출마 가능성 때문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아마도 성남시가 상징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성남시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재선 시장을 지낸 지역으로, 대장동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지역구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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