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향세 '한국캐피탈'…신사업 오토금융 '촉각'

3대 신평사, 한국캐피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 평가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건전성 지표 안정화
역대 최대 실적 시현에 신사업 오토금융 성적표 '관심'

입력 : 2022-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 중인 한국캐피탈(023760)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안정적인 등급을 부여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저하 요인을 지적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가 유사시 자금 지원이 가능한 구조라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5년간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한국캐피탈이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오토금융의 성적표가 향후 기업 실적 개선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캐피탈, 현금성 자산과 연체율 추이. 자료=한국캐피탈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한국캐피탈의 제48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신평사들은 과거 할부·리스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업, 소비자금융 비중 확대 등을 통해 다각화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과거 할부·리스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에서 기업, 소비자금융 비중 확대를 통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제고되고, 리스크 관리 강화로 건전성 지표도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 개선도 긍정적이다. 윤소정 애널리스트는 "2019년 이후 부실 발생률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과거 대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체율이 높았던 리스·할부자산(중고산업기계·중고상용 등) 취급을 축소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자산 성장세와 더불어 수익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1년에도 총자산 증가율이 23.2%를 기록하는 등 높은 자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캐피탈의 영업자산은 기업담보대출, 신차승용,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자마진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2021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531억원, 총자산이익률(ROA)는 1.8%를 기록했다. 영업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리스크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담보가 설정된 자산 비중이 50% 이상으로 안전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캐피탈의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군인공제회는 한국캐피탈 지분 8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군인공제회가 유상증자 및 5000억원 한도의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유사시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을 A- 에서 A로 상향 조정하면서 더욱 유리한 조건의 운용자금 조달 환경이 갖춰졌다"면서 "올해 A+ 등급으로 상향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일각에서 지적하는 부동산 PF 대출 비중도 작년말 기준 18.3%, 올해 1~3월 신규취급 대출 중에선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로 추진 중인 오토금융의 경우에도 최근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 선언 등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신사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순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금도 늘리는 추세로 2020년 1주당 25원에서 2021년에는 35원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캐피탈은 A등급의 캐피탈 회사로서는 최초로 2020년 10월 신디케이트론 조달에 성공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이 채권단을 구성해 공통된 조건으로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로 한국캐피탈이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만큼 회사의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작년 9월에는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지원으로 2051년 만기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도 나선 바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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