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1년도 10월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문 대통령 임기 동안 여러 차례 정부지원금을 수령해 고조됐던 국민들의 분노가 떠올랐다"고 반격에 나섰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가 거취에 대한 결단을 스스로 내려주길 간청한다"며 "윤석열정부의 성공적인 출발을 누구보다 기원하기에 진심을 담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 임기 중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준용씨에게 포상이 집중된 것에 국민들은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준용씨가)법을 어기진 않았어도 국민의 일반적 정서,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아트 작가인 준용씨는 국가 지원금을 받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을 받았고, 그 해 5월 강원도 양구군청이 지원하는 미술관 사업에 본인 작품을 전시하며 지자체 예산 7000여만원을 받았다. 작년 6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금 6900만원을 지원받는 등 문 대통령 임기 내 여러 차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준용씨가 법을 어겨가며 지원금을 수령한 게 아닐지라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수입이 부족해 힘들게 작품활동을 해나가던 예술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준용씨는 공정하게 경쟁했다고 항변했지만, 국민 대다수는 지원금 심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병원장으로 있는 대학병원이 소속된 학교 의대에 자녀 둘이 편입했고, 전에 없던 규정이 신설된다거나 심사위원장이 직장 동료였다는 사실 등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최고위원으로서 쓴소리하는 게 마음은 편하지 않지만 우리는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내로남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