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1일 정보위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 등 '아빠찬스' 의혹을 받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해 상충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한 점은 당연히 보호해줘야겠지만, 우리 당내에서도 따질 건 따지겠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냉랭한 기류를 전했다.
그는 "이해충돌방지법이 통과됐는데 거기는 채용과 이해 충돌 문제는 다루고 있지만 대입이나 병역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정 후보자 친구들이 딸 면접을 보고, 정 후보자 부하 직원들이 아들 병역 진단서를 끊어주고 그렇지 않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하는 과정에서 지인 교수들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 의원은 "정 후보자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불법은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부당한 압력도 없었다고 한다. 믿고 싶은데 일반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대학 입학 편입과 병역 문제에 있어서 이해 상충 문제로 약자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오히려)'나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 잘못한 거 없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자격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 가능성에 대해 "본인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본인이 자기 문제가 뭔지 마음 깊숙이 이해해야 ‘아, 내가 사퇴해야겠구나’ 자발적으로 사퇴할 마음이 생겨나야 사퇴하는 거니까 시간을 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권을 폐지하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집단 광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는 위장 탈당 사건까지 나왔다"며 "집단 광기에 빠진 민주당의 엽기 정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일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을 탈당 처리했다.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사보임하며 법사위에 배정했지만 그가 검찰개혁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대안으로 민 의원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를 통해 안건조정위원회를 통한 국민의힘 제동을 무력화 시켰다.
하 의원은 "자기들이 입법권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새 대통령 들어오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한테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 것은 판사한테 재판권을 완전히 박탈한 것과 차이가 없다"고도 했다.
하 의원은 "양향자 의원이 양심선언을 했다"면서 "20여명 정도가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지 않으면 자기들이 감옥 간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양향자 의원은 "강경파 모 의원은 (검수완박 안 하면)죽는다고 했다. 다른 분한테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의 문제가 기존 보수 진영의 범죄를 파헤치는 건 적폐청산이고 자기들 범죄를 파헤치는 건 정치보복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