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과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민주당에서 추천한 의료 전문가에게 아들의 검진 자료를 보여주고 검증을 받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제기된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 아들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2015년 신체검사 당시 찍었던 MRI와 일체의 진료기록, 현재 상태에 대한 재검증을 받았다"며 "그 결과 2015년 당시와 현재 모두 4급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 진단 결과를 확인했다”고 항변했다.
정 후보자는 앞서 21일 아들의 척추질환 재검사 진단서를 공개하고 병역 특혜 의혹을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들의 MRI 자료는 공개하지 않아 결과에 대한 신뢰를 담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를 '셀프검증'으로 치부하고 자신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누구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의료 전문가에게는 누구에게나 다 보여드리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에서 의료 전문가를 추천하면 그 분들께는 모든 자료를 보여드리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자신사퇴 요구가 제기된 데 대해서는 "정치적 내용은 잘 모르겠다"며 "평생 어느 당에 속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불법적 행위는 당연히 없고 도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떳떳하다는 것"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 사태가 '조국 시즌2'로 비화되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하태경, 김용태 등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정 후보자의 거취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이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