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6일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파업 절차 돌입 전 마지막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 버스노조에는 시내버스 98%에 해당하는 총61개사의 7235대 운행 버스 기사(약1만8600명)가 속해있다.
노조는 올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8.09%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자정까지 양측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노조는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해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된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87.3%의 찬성률을 얻어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서울시는 버스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 가동에 돌입했다. 지하철의 경우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막차 시간을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늘려 하루 190회를 더 운행한다. 서울 25개 자치구와 함께 주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민·관 차량 436대를 투입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노사 교섭 중이다. 노조가 8.5%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인 부산에서는 협상이 결렬되면 26일 오전 4시 20분 첫 차부터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경기에서는 노조가 서울 버스와의 격차 해소를 위해 시급 14.4% 인상과 주5일제 완전 도입 등을 요구 중이다. 협상 실패 시 26일 첫 차부터 파업에 들어가 준공영제로 운행되는 차량 중 92%인 1963대가 운행을 중단한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는 한 시내버스 창문에 오는 26일 시내버스 총파업을 예고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