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박홍근(오른쪽) 민주당·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검수완박' 중재안 파행 위기에 따른 해법을 논의를 위한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불리는 검찰의 수사권 분리 법안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3자 회동을 가졌다.
앞서 지난 22일 박 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홍석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재논의를 촉구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여야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이날까지 법사위 법안 심사를 마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 의장에게 오는 27일 본회의 개회를 요청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의장실에서 박 의장 주재로 만남을 갖고 약 70분 동안 검찰개혁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2일 박 의장 중재안을 여야 의원총회에서 각각 추인했고, 국민 앞에서 원내대표들과 박 의장이 직접 (합의문에)서명한 지 4일밖에 되지 않은 상황인데 다시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게 저로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민의힘이 왜 입장에 변화가 생겼는지, 또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드렸다"며 "저는 왜 합의대로 국회에서 신속히 입법 뒷받침을 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고 설득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가적인 합의는 전혀 없었다"며 "저희로서는 기존 합의사항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고, 박 의장께도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일은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왜 재논의를 요청했는지에 대한 상황 설명을 드렸고, 박 원내대표는 그에 대한 민주당 입장을 얘기해서 잘 들었다"고 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합의안은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며 민주당이 검찰개혁안 재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양당 입장을 잘 청취했다"며 민주당의 본회의 요청에 대해서는 "오늘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박 의장이 마련한 검찰개혁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지만, 국민의힘이 25일 재논의를 요구하면서 여야 합의는 파기됐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