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유례없는 팬데믹과 경제위기,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불복과 정권 인수 무시…. '험로'에 가까웠던 대선과 정권 이양 과정을 거친 제46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첫 100일’은 성공적이었는가.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정권교체가 한창인 시점에 신간 ‘바이든의 첫 100일’이 출간됐다. 인수위 준비부터 인수위 출범, 취임, 취임 후 100일 4단계로 나눠 살핀다. 변화의 기로에선 한국 정부를 향한 제언이 될 만하다.
미국에서 첫 100일이 중요하게 떠오른 건 193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부터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위기로 꼽히는 대공황 속에 취임한 루즈벨트는 빠르고 과감한 조치로 100일 내 ‘뉴딜 정책’의 토대를 닦았다. 라디오연설 ‘노변담화’를 진행해 국민과 소통도 원만하게 이끌어 향후 리더십의 기초가 됐다.
바이든 정부 역시 인수위와 ‘첫 100일’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은 오랜 정치·행정 경험과 검증된 인재 풀을 총동원해 인수위를 준비했다. 덕분에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와 혼란스러웠던 정권 인수과정을 관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취임 1년을 넘어선 지금 바이든에 대한 미 국민의 평가는 박하다. 국정 지지율은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객관적 환경이 척박했던 것은 사실이나, 지난 바이든의 1년은 약속으로 넘쳐 났고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책은 이로부터 ‘준비를 위한 준비, 인수위도 준비해야 한다’, ‘취임식과 집무실까지 상징적 장면으로 연결하라’, ‘커뮤니케이션은 대통령의 책무다’ 등 집권 초기 10가지 교훈을 도출했다.
루즈벨트의 첫 100일을 관통한 16가지 원칙, 김대중 대통령이 육필메모로 남긴 15가지 ‘국정 운영 수칙’도 담았다. 기업의 신임 CEO나 임원, 새 회사로 이직한 직장인 등 첫 100일이 중요한 이들도 유용할 수 있다.
바이든의 첫 100일|유민영, 이인숙, 김민하 지음|글항아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