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과 반도체, 부품 수급난에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늘어난 2589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선방을 가능케 한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등의 투자와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절감에 팔을 걷어붙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익 2589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고, 전 분기보다 2.2% 감소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는 "원재료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적지 않았다"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견조,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을 통한 시장 영향 최소화,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익 2589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약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북미 지역 합작법인과 단독 공장 신·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 라인 증설 등 신규 프로젝트로 인해 전체 투자 예상 규모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오는 2025년 520GWh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1조3000억원 늘어난 19조2000억원이다. 주요 거래선 신차 출시 효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수익성 개선 △제품 경쟁력 확보 △품질 역량 강화 등 올해 주요 실행 과제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메탈 수급과 원자재 가격 변동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공급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과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 진행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판가 연동 메탈 범위도 기존 리튬, 니켈, 코발트에서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까지 확대 적용한다. 음극재, 전해액, 바인더, 분리막 등 비메탈 원재료의 경우에도 가격 상승 요인을 판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향후 리스크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전 생산 거점에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을 통한 원가 절감과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영입(CDO)과 조직 강화 △해외 원격 지원 시스템 구축과 고도화 작업 △디지털 트윈 역량 확보와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온라인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고, 다양한 모의실험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또 파우치형 제품의 경우 열 확산 억제 팩 솔루션 확보, '코발트 프리' 등 신규 소재 기반의 전기차·ESS 제품 개발 등을 통한 안전성과 비용을 개선한다. 원통형 제품에 대해서는 고용량 신규 폼팩터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품질 강화를 위해 △제품 강건 설계와 공법 개선 등 주요 품질 과제 중점 추진 △공정별 전수 검사 시스템 도입 △원인 규명부터 고객 대응까지 일원화된 완결형 품질 조직 체계 구축 △화재 원인 분석, 추적성 강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과 품질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