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SK(034730)㈜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사업을 강화한다.
SK㈜는 국내 유일 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의 경영권 인수와 유상증자에 총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해당 업체 지분 95.8%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SK㈜는 지난해 1월 268억원을 투자해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에 올라선 후 제품 개발, 공정 업그레이드, 고객 확보 등 SiC 전력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왔다.
향후 SK㈜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예스파워테크닉스의 SiC 전력반도체 핵심 기술 국산화에 앞장서고, 설비 투자 등 기술 경쟁력을 높여 예스파워테크닉스를 글로벌 SiC 전력반도체 선도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예스파워테크닉스의 포항 SiC 반도체 생산시설 내부 전경. (사진=SK㈜)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전자제품, 5G 통신망 등에서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필수 반도체다. SiC 전력반도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기존 Si(실리콘) 전력반도체 대비 약 10배의 전압과 고열을 견딜 수 있으며, 두께는 10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고전압 초급속 전기차 충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에서 SiC 전력반도체 채택율은 오는 2025년 60%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SiC 전략반도체는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7%가량 개선할 수 있어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에 따르면 SiC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6년 49억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SiC 전력반도체의 글로벌 양산 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SiC에 기반한 질화갈륨 반도체(GaN on SiC)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라인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신소재로 꼽히는 질화갈륨 반도체는 5G, 위성통신, 레이더 장비 등에 사용된다.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전기차 핵심 기술 전반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SiC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장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며 "SiC 전력반도체 기술 고도화와 빠른 글로벌 양산 체제 구축을 통해 전기차 핵심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