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과 손잡고 현지 합작사 설립에 나선다. 이번 합작사는 미래 소재로 각광받는 리튬메탈 음극재를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6일(한국 시각)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와 고체 전해질 개발 스타트업인 소일렉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합작사(JV)를 설립하고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달러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 시설 구축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6일(한국 시각)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개발 스타트업인 '소일렉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그래픽=롯데케미칼)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재를 리튬(금속)으로 대체한 배터리다. 흑연·실리콘을 음극재 소재로 사용하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를 끌어올려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 미래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롯데벤처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벤처스(GMV), 다올 인베스트먼트(구 KTB네트워크)와 함께 소일렉트에 11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했다. 롯데벤처스의 투자금은 롯데케미칼 이노베이션 펀드 2호를 통해 조달했고, 펀드의 총 출자금 130억원 중 76%인 99억원은 롯데케미칼이 투입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 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이 가진 소재 기술, 글로벌 사업 역량과 소일렉트의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배터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을 중심으로 미래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전지소재 사업단'을 신설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배터리 소재 사업의 역량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2330억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 용매인 고순도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의 경우 현재 연산 4000톤에서 2025년 연간 생산량 10만톤 및 매출액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텐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지분 15%를 확보하는 등 다각화된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육성을 통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Supply chain(공급 사슬)의 핵심 회사로 성장할 방침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