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니텍(053350)은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 은행홈페이지에서 처음 인터넷뱅킹을 할 때 보면 필요한 보안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하라고 뜨는 경우를 볼 수 있는 데요 이니텍은 대표적으로 바로 이런 보안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7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설립되서 2001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고요 2008년에는 자회사 뱅크타운을 흡수 합병하면서 크게 보안과 금융사업 두 가지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여러분께서 많이 알고 계신 전자지불결제서비스인 이니시스나 휴대폰결제서비스인 모빌리언스의 관계사라고 설명을 드리면 더욱 쉽게 이해가 가실 것 같습니다.
앵커 : 보안사업에서 시작해서 금융사업까지 확대가 됐군요. 각 사업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 보안사업본부에서는 대표적으로 PKI라는 공개키기반구조 기술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하고 있는데요 쉽게 얘기하면 인터넷에서 A라는 정보를 암호화한뒤 B라는 사람만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뱅킹이나 주식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듯이 기업간의 거래에서도 사설인증서가 필요한데요 PKI는 이런 서비스들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업본부에서는 인터넷뱅킹서비스 백업 및 ASP 사업, SI사업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백업 ASP사업이란 예를들어 컴퓨터가 다운됐을 때 정보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백업시켜 놓듯이 금융사들의 정보를 백업시키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장애 또는 고객의 일시적 폭주 등으로 인해서 은행 자체 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에 대기중인 이니텍의 서버로 분리해 고객이 감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TV를 통한 결제 등도 이런 ASP기술을 이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SI사업은 인터넷 뱅킹 및 인터넷 대출 등 다양한 전자금융 서비스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자체 개발 솔루션을 통해 신규 시스템 구축 및 업그레이드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이슈가 됐던 부분이 대주주의 변경일텐데요 BC카드 자회사에서 인수했다고요?
기자 : 네 지난 7월 15일 기존 최대주주였던 비시스 캐피탈 마스터 펀드가 BC카드의 100%자회사인 에이치엔씨네트워크와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현재 최대주주는 에이치엔씨네트워크가 되었습니다.
소유주식수는 463만주로 35.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곳은 TVG이니텍홀딩스로 21.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TVG이니텍홀딩스는 AT&T 에릭슨등 글로벌 정보통신업체들이 출자한 IT전문 기관으로 자신들이 판단한 유망 IT회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대표이사도 문정식씨에서 전BC카드 상무인 변준석씨로 변경됐습니다.
앵커 : 한 회사에서 인수를 결심했다는 것은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일텐데요 실적은 잘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 이니텍의 매출은 2006년 125억원에서 2007년 123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이후 2007년부터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2008년 238억원에서 2009년 250억원으로 5% 증가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꼭 필요하지 않은 보안사업은 줄이면서 보안사업 매출은 줄었지만 금융사업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개선세도 이어져 영업이익은 2008년 18억원에서 2009년 25억원으로 40%증가해 10%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원화강세로 BW관련 외화환산이익이 13억원 발생하며 4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앵커 :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인지 궁금한데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 올해 눈여겨볼 부분은 그동안 매년 10억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던 미운오리 ITO 즉 IT 아웃소싱사업이 철수되었다는 것인데요, 이니텍은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124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1억원, 당기순이익은 16억원을 달성한 상황입니다. 보안사업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다고는 하지만 회사측에서 목표로 하는 매출 305억과 영업익 59억원을 달성하려면 남은 3,4분기 실적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 앞으로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이 이용이 더 증가한다면 이니텍의 매출에도 긍정적일 텐데요, 시장 환경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바로 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은 6334만명, 이용건수는 하루평균 3291만건이였구요, 거래대금은 무려 29조 9548억원에 달했습니다.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도 262만건으로 전분기대비 13%가 증가했고, 이용금액도 407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4%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며 정보보호 시장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 경쟁사대비 경쟁력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 이니텍의 장점은 경쟁사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경쟁력에 있습니다. 안정성 측면을보면 6월 기준 이니텍의 부채비율은 18%로 업종평균인 32%보다는 낮고 유보율은 851%로 업종평균인 587%대비 높습니다. 이익잉여금은 205억원에 달합니다.
이니텍의 주력 사업인 PKI기반 정보 보안 솔루션 관련 소속 회원사는 17개가 있는데요, 실제로는 3~4개사 정도가 주로 경쟁하고 있고 이니텍은 그 중 선발주자에 속합니다. 백업 ASP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26%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인터넷 브라우저가 아닌 뱅킹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하는 개인 및 기업뱅킹 서비스인 클라이언트 뱅킹의 경우 서비스 중 가장 높은 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정적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요 이니텍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13개 금융권에 AS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00여개의 저축은행 중 현재 40여개의 저축은행 인터넷뱅킹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지난해 12월 하나은행의 아이폰 뱅킹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런칭시킨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카드사 최초로 신한카드의 아이폰 서비스를 런칭함에 따라 신규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앵커 : 앞으로 BC카드측이 이니텍을 어떻게 꾸려갈지 기대가 되는데요 업계에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 일단 이니텍 입장에서는 기존의 펀드자금에서 이번 비씨카드 자회사로 대주주가 교체되며 보다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BC카드 입장에서는 카드업계에서 새 수익모델을 찾기위해 이번 인수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종전 은행계 카드사들이 더 이상 비씨카드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너도나도 분사를 추진하면서 새롭게 살길을 찾아야 했다는 해석입니다.
예전에는 oo은행 BC카드 혹은 ooBC카드라는 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 비씨카드가 이들 은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았다면 최근 농협NH카드, 하나SK카드 등 분사가 설립되면서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비씨카드는 지불결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니텍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BC카드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면 이에따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주가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5월 초 48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다시 2천원대 중반으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네요
기자 : 이니텍의 주가는 정확히 이번 M&A이슈에 따라 움직였는데요, 주식시장에서 BC카드의 스마트로 인수 시나리오가 퍼지며 이에따른 기대감에 5월 48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5월19일 뉴스가 나온 뒤 재료가 소멸되면서 다음날인 20일에는 하한가까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약세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관이 매수에 가장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660만주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물량입니다. 이니텍은 지난해 초 1415원에 660만주, 94억원 규모의 해외사모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이는 현재 상장된 1300만주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기 때문에 출회시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니텍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매출, 그리고 디도스 공격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유출 등으로 나날이 커지고 있는 보안시장의 중요성 등을 감안했을 때 PBR1배도 안되는 현재의 주가 수준은 저평가 국면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기적 저점 매수관점으로 대응하되 물량부담 해소여부를 확인한 후 투자 대응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