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국노인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섬에 따라 자리가 비게 되는 강원 원주갑이 유력하다. 강원 원주는 박 위원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28일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광재 의원과 지도부는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원주갑 출마를 간곡히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갑은 이광재 의원 지역구로 이 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강원도지사 선거에 또 다시 나서게 됐다. 이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48.56%의 득표율로 41.13%를 얻은 박정하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 원내로 복귀했다.
원주가 고향인 박 위원장은 지역 소재 치악고를 졸업, 지역과의 연고도 강점이다. 대학 역시 인근인 춘천 소재 한림대를 졸업했다. 그간 박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지방선거 차출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대 젊은 여성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함께 현안마다 쓴소리를 내는 등 당돌함도 갖췄다. 최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놓고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지자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이 있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형평성을 들어 송 전 대표를 엄호하기도 했다. 노 전 실장은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공천됐으며, 송 전 대표는 고초 끝에 생환했다.
박 위원장은 한림대 재학 시절 일명 'n번방'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발탁으로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특별위원장을 맡아 여성과 청년 목소리를 대변했다. 대선 패배 후에는 비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윤호중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이끄는 지도부의 한 축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이 그를 공동비대위원장에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는 강원 원주갑을 비롯해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이다. 대선 패배 이후 이렇다 할 전열 재정비를 이뤄내지 못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참패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민주당은 원주갑에 '박지현 카드'를 내세움으로써 흥행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원주 출마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