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실외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여부를 29일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다음 주부터 실외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방향이 유력한 분위기다. 하지만 풀자는 입장과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상충하는 만큼, ‘조건부 해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는 ‘조건부 해제’는 감염 위험을 고려해 일정 수 이하 모임에 한해 마스크 의무를 적용하는 방안이나 방역당국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실외 마스크 해제 가능성이 유력하다. 하지만 완전한 해제가 아닌 일정 조건을 기준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정 인원에 따른 모임에 한해 마스크 의무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7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는 금주 금요일 중대본에서 일차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총리도 지난 15일 거리두기 해제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2주 후에 방역상황을 평가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해왔다.
당국은 현재 마스크를 벗지 않을 근거나 명분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이후 확진자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중증화율, 사망률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를 감염병 최고단계인 1등급에서 2등급으로도 낮춘 점도 마스크 해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746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7만6787명보다 1만9323명,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9만867명보다 3만3403명 감소한 수치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552명으로 이틀째 500명대를 유지 중이다. 전국 중환자실 가동률은 29.6%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가동률은 28.1%, 비수도권 가동률은 33.1%다. 사망자 역시 전날보다 19명 줄어든 141명으로 주간 일평균 사망자(132명)는 100명대 초반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측은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새정부 출범 이후로 미룬 상태라 막판 현 정부의 고심도 깊은 상황이다.
지난 27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특위 위원장은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여부는 5월 하순께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히며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는 "인수위가 제시한 의견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9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실외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