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전환 2주차인 29일,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중구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의 한 주방용품 업체는 구매할 물품을 둘러보러 온 자영업자들로 북적였다.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는 한때 자영업자들에게는 '눈물의 거리'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식당 폐업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주방용품을 중고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규제가 끝나면서 식당 개업을 앞둔 손님들과 매장 내 증가한 홀 식사를 대비하기 위한 자영업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었다.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손님들 문의응대가 한창이던 이준현 명성종합주방 대리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며 "주로 가게를 오픈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방용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아침부터 점심까지 몇시간 동안 손님들의 창업을 도와준 것만 세 차례"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신 시기와 대비해선 확실히 유동인구가 늘었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한명도 안 올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엔 평균 한두팀도 안나왔지만 지금은 일고여덟팀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 안에서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지켜보던 강민정 성동주방 사장도 "코로나(거리두기) 때는 한 2년 넘게 아주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좀 손님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며 "기존 식당 하던 분들이 장사가 안돼서 안왔는데 이제 조금씩 숨통이 트이면서 그릇 등 추가 주방용품을 구비하기 위해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매출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보였다. 지속적인 영업 악화로 폐업을 준비했던 식당에 손님발길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이 장사를 이어갈 수도 있어서다. 가게 입구에서 방문 손님을 기다리던 장문석 현대종합주방 팀장은 "폐업을 준비하거나 폐업했던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계속 할지 말지 고민할 것 같다"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 같다. 다음 주 부터는 실외 마스크까지 해제한다고 하니까 (매출 증가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