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반도체를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과학기술중심국가 공언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의 "문재인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효율화 측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하겠지만, 연구비 투자 방향이나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가 과학기술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의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렇다"고 답하면서 "반도체는 정보통신기술(ICT) 전체 분야에 퍼져 있고 2012년부터 저전력 인공지능(AI) 반도체도 연구하고 있어 인공지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재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기초과학 등을 키우기 위해 인재양성을 가장 중요 요소로 꼽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반도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 인재를 키워야 우리가 따라갈 수 있다"면서 "인재가 있어야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답했다. 무소속 임병헌 의원이 질의한 기초과학 인력 양성 계획에 대해서도 "과학기술 중흥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 인력이라 생각한다"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을 시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창출하도록,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R&D 투자와 인재양성 등을 필두로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운 과학기술중심국가 공언을 지키는 것에 대해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후보자는 "자신이 없었으면 고민 끝에 포기했을 텐데 생각이 정리돼서 (장관 후보자 지명을) 수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특히 벌크 핀섹 기술 특허수익 배분과 관련 맹공이 쏟아졌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의 "수십억원의 국가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됐지만 특허 사용료는 개인이 다 받아갔는데, 공공성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고 질의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기관에 귀속돼야 할 직무발명특허를 개인 명의로 무단 출원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출원 과정에서 당연히 기관 등과 같이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 당시 국가 규정 절차를 지켜서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소지에 대해서는 "국내 특허는 유효기한이 끝났고, 미국 특허 유효기한도 내년이면 끝나 더 이상 앞으로의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특허 무단 출원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부부간 증여와 이에 따른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세무 지식이 없어 잘 알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그런 부분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보유 중인 12억원 규모의 GCT 세미컨덕터 전환사채(CB) 보유 건에 대해서는 "대학원 후배가 설립한 기업으로 유능한 후배들을 믿고 해당기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GCT세미컨덕터는 지난달 29일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기간이 2024년 4월5일인데, 장관직을 기한 이전에 퇴임할 경우 주식 전환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 질의했고, 이 후보자는 "전환사채를 영구적으로 주식 전환하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