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조국 그림자도 밟으면 안돼"…정호영 자진사퇴 촉구

"안철수, 분당갑에 전략공천 해야 해…이재명, 뜬금없이 인천?"
"정호영은 자진사퇴·한덕수는 인준해야"

입력 : 2022-05-04 오전 10:24:53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뜬금없이 인천으로 가는 건 좀 아니다"라며 "누구나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고 어떻게든 배지를 달아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시즌2'로 비화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저희는 조국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의를 표명, 윤석열정부 첫 낙마자로 기록됐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상임고문을 겨냥해 "성남시장도 했고 경기도지사도 했으니 나오시려면 분당으로 나오시는 게 맞다. 결국 편한 데, 당선되기 좋은 데로 가시겠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 이 상임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보궐선거에 이 상임고문이 출마하는지'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떠난 인천 계양을의 후보로 나설 것인지' 묻자 "이 상임고문이 결단할 문제"라고 해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
 
정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출마와 관련해서는 "전략공천해야 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 전 후보가 분당에 나온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돌았는데 대항마로 우리는 누구를 할까 하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사람들 머릿속에 떠올랐을 것"이라며 "안철수 위원장이 나가시는 게 좋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지극히 부정적이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험지 출마"를 언급하며 이 대표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성남 분당갑은 김은혜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섬에 따라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을 결정할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이 인준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저희는 조국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며 "그게 정권교체를 해주신 국민들에 대한 도리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호영 이 분도 자진 사퇴해야 된"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조국 사태가 재연돼 6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정 후보자와 달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 청문회를 거쳤던 사람이라 지금 와서 안 된다고 얘기하면 국민들이 보시기에 어떻겠냐"며 적극 엄호했다. 한 후보자의 고액 고문료 논란 역시 "해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와 달리 국회 인준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없다. 국회 인준 표결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넘어야 할 산은 제1당인 민주당이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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