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이 전면파업 일정을 연장하면서 노사 간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마지막으로 예정했던 파업 일정을 13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6일 모든 조합원이 7시간 파업하고 9일~10일에는 1~6지단이 7시간 파업과 전면파업을, 엔진·해양·지원설계·건설기계·일렉트릭 지단이 전면파업과 7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이후 11일~13일 전면파업이 이어진다. 지단은 부서 단위를 묶은 노조의 조직 단위로 보통 1000명 규모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4일까지로 예정했던 전면파업 일정을 이달 13일까지로 연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전면파업 첫 날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에 모여 임금협상을 촉구하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30일 이후 8개월이 넘도록 2021년도 임금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지난 3월13일 노사가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잠정 합의했지만, 노조 투표에서 반대 68.52%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출근 투쟁과 점심 집회를 이어오다 지난달 2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지부진하던 교섭은 부결 41일 뒤인 지난 2일 재개됐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3월 잠정합의안에서) 더 이상 진전된 내용은 지금 없다"며 "'기본급 등을 상향해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말했고 회사는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교섭을 시작했다.
이번주 교섭에서 합의안이 마련되면 예고된 파업 일정이 철회될 수 있다. 노조 측은 "노사 간 의견이 일치되면 보고대회를 통해 파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의 44.7%를 달성했지만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 선박 인도가 늦어져 지체상금을 내야 할수도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 때문에 생산이 늦어져 지체상금을 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공시를 통해 이번 생산중단 부문인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사업부 매출(특수선사업부 제외)이 2021년도 별도기준 7조3343억원이라고 밝혔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8조3113억원의 88.24% 수준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