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임기 마무리…현충원·효창공원 참배 뒤 퇴임 연설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뒤 양산행, 취임 만찬은 불참…22일 바이든, 23일 노무현 만난다

입력 : 2022-05-09 오전 6:00: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국무위원들과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퇴근길에 나서며 5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국립현충원과 효창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해 퇴임 연설을 한다.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에게 짧은 소회도 밝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한다. 이후 청와대 본관에서 지난 5년 임기 동안의 소회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담은 퇴임 연설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청와대를 떠난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청와대 정문으로 걸어나와 청와대 앞 분수대에 모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짧게 소회도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서울 모처에 마련된 숙소에서 이날 자정까지 국방·안보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0일 0시를 기해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함에 따라 기존처럼 청와대에서 하룻밤을 더 묵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9일 자정까지다. 
 
(사진=윤건영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으로 향한다.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서 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KTX 편으로 울산 통도사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울산 통도사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쯤 역 광장에 설치된 고래조형물 앞에서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30분 뒤인 오후 3시쯤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마을회관에 도착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저로 향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20대 대통령 취임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 앞 분수대 행사와 양산행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한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참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개별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 일정에는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대부분 갈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양산행에도 다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울산 통도사역 일정까지만 같이 한다"며 "대통령이 귀향하시는 것이니까 거기까지 모셔드리는 것으로 예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 잊혀진 삶을 원했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자연과 어우러진 촌부로서 살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소망이다.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첫 공식 행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다음날인 22일 문 대통령을 만나 재임 기간 노고에 감사하고 격려한다.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으로 노 전 대통령 추모식을 찾아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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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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