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재미교포 출신 K팝 가수 알렉사(AleXa)가 미국 지상파 방송사 NBC 경연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소속사 지비레이블 등에 따르면 알렉사는 이날 미국 현지에서 방송된 NBC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merican Song Contest)'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K팝 아티스트가 미국에서 열린 대규모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3월 처음 방송된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는 미국 각 주(州)를 대표하는 56명의 도전자가 미국 최고의 히트곡을 차지하고자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알렉사는 오클라호마주(州) 대표로 참가했다.
알렉사는 이날 결승에서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700점대 점수를 기록하며 워싱턴의 알렌 스톤, 코네티컷의 마이클 볼튼 등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두 얼굴을 부여잡은 채 눈물을 흘렸다.
알렉사는 소속사를 통해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감사하다. 응원해 주신 많은 분 덕분에 마지막까지 무대에 올랐다. 기적 같은 선물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렉사는 2018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밤(Bomb)'으로 국내 가요계에 정식 데뷔해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위에 올랐다.
알렉사는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자 자격으로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무대도 꾸민다.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이 시상식에 K팝 가수가 공연하는 것은 그룹 방탄소년단에 이어 알렉사가 두 번째다. 싸이는 2012년 전 세계를 휩쓴 '강남스타일'의 인기로 이듬해인 2013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섰다. 당시 트레이시 모건과 댄스 배틀을 선보였지만 정식 무대는 아니었다.
재미교포 출신 K팝 가수 알렉사(AleXa). 사진=지비레이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